요즘은 ‘이메일’조차 마음 놓고 열 수 없는 시대입니다. 하루에도 몇 통씩 도착하는 이상한 제목의 메일, 또는 평소엔 잘 오지 않던 기관에서의 안내 메일. 언뜻 보기엔 정상처럼 보여도, 조금만 방심하면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AI 도구를 활용해서 이런 피싱 메일을 막을 수 있을까요? 저는 실제로 몇 가지 도구를 사용해서 직접 실험해보고, 그 결과를 분석해봤습니다.
📬 1. 실험 배경 – 정말 잘 속는다
지난달, 제 지인에게 카카오페이를 사칭한 피싱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심지어 디자인, 문구, 버튼까지 거의 완벽했습니다. 결정적인 건 발신 이메일 주소가 @kakaopay-event.net이었다는 점이었죠. 도메인을 자세히 보면 이상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선 쉽게 지나치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직접 분석하지 않고, AI가 대신 이런 피싱을 걸러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 2. 실험 조건 – 사용한 도구와 환경
이번 실험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테스트했습니다:
- 메일 샘플: 실제 도착한 피싱 메일 3종 (카카오페이, 택배 사칭, 통신사 사칭)
- 도구 1: ChatGPT (GPT-4 기반, 프롬프트 직접 설계)
- 도구 2: Vade AI 이메일 보안 확장 프로그램 (무료 체험판 사용)
- 도구 3: VirusTotal (URL 및 첨부파일 위험도 검사)
세 가지 도구를 조합하여 본문 내용, 도메인, 첨부파일 링크 등을 분석했습니다.
🔍 3. 분석 과정 – AI가 감지한 부분
ChatGPT로 본문 내용 분석
ChatGPT에게 이메일 본문을 입력해 다음과 같이 요청했습니다
" 이 이메일이 피싱일 가능성이 있는지, 문장이나 링크를 기준으로 분석해줘.”
결과는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 “지금 클릭하여 확인하지 않으면 계정이 정지됩니다”
- “긴급 안내: 고객님의 카드가 이상 거래되었습니다”
- 이런 문장은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고전적 피싱 문구로 분류되었고, ChatGPT는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실제 링크가 www.kakaopay-event.net/verify였는데, ChatGPT는 “이 도메인은 실제 기업의 공식 도메인과 다르며,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Vade AI 보안 확장툴
Gmail에 붙여서 쓰는 형태인데, 자동으로 메일 위에 “의심스러운 이메일” 배너가 표시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도구는 단순히 본문 내용이 아니라 이전 사용자의 행동 패턴, 도메인 평판, URL 리디렉션 기록을 바탕으로 위험도를 판단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세 번째 메일의 경우, 본문이 짧고 깔끔했음에도 "주의 필요" 경고가 떴습니다. 이유는 링크가 해외의 낯선 서버를 경유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VirusTotal로 첨부파일 분석
.zip 파일이 포함된 메일의 경우, VirusTotal에 업로드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로 3개 백신에서 트로이목마 위험 가능성을 지적했고, 이는 Vade AI와도 일치하는 결과였습니다.
📈 4. 실험 결과 요약
분석 항목 AI 도구 감지 성공률 비고
본문 문장 위협 요소 | ChatGPT: 100% 감지 | 표현 분석에 강함 |
의심 링크 감지 | ChatGPT: 80%, Vade: 100% | 리디렉션 감지에서 Vade 우세 |
첨부파일 위험 탐지 | VirusTotal: 100% | 백신 연동으로 신뢰도 높음 |
종합 판단 정확도 | Vade AI > ChatGPT > VirusTotal | 보안 특화 AI 도구 우세 |
🧠 5. 느낀 점 – AI는 유용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깨달은 점은 명확합니다.
AI는 피싱 메일 감지에 매우 유용하지만, 전적으로 맡기기에는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ChatGPT는 문장 구조나 단어 표현을 판단하는 데 강하지만, URL 리디렉션이나 첨부파일의 실제 위험도까지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AI 도구를 조합해서 사용하되, 최종 판단은 항상 사용자가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 결론 – AI 도구,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AI가 보안 분야에서도 이렇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이상해 보이면 열지 마세요” 수준이던 대응이,
이제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도구들로 실제로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직 보안에 무관심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너 메일 한번 ChatGPT에 넣어서 분석해봐”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
그 시작은 바로, 오늘 내가 직접 실험해보고 확인한 결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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