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대부분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이 앱이 카메라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이 앱이 연락처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허용’을 눌렀던 저도,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필요한 권한만 요청하는 걸까?”
그래서 이번엔 AI 기반 앱 권한 분석 도구를 활용해, 내가 자주 쓰는 앱들이 과연 어떤 권한을 요구하고, 그 권한이 실제로 위험한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설정에서 권한 목록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AI가 앱 동작을 분석하고 의심스러운 권한 사용 패턴을 탐지하는 방식입니다.
실험 준비 – 평소 사용하는 앱 10개 선정
실험 대상 앱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별히 의심가는 앱은 없고,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 카카오톡
- 네이버 메일
- 배달의민족
- 토스
- 쿠팡
- 오늘의집
- 멜론
- 인스타그램
- 당근마켓
- 구글 캘린더
이 앱들을 Android 스마트폰(Galaxy S22)에 설치하고, AI 기반 권한 분석 앱 3종을 실행했습니다: PrivaZer AI Security, PermissionGuard AI, Exodus Privacy Analyzer.
이 앱들은 단순히 ‘카메라를 쓰네 안 쓰네’가 아니라, 앱의 실행 패턴과 백그라운드 사용 이력, API 호출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 점수를 알려줍니다.
1️⃣ PrivaZer AI Security – 예상 밖의 1위는 ‘음악 앱’
PrivaZer는 앱별로 실시간 권한 호출 로그를 추적하고, 권한 요청과 실제 사용의 불일치를 분석해 ‘의심도’를 산출합니다.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의심 점수 상위 3개 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1위: 멜론 (의심 점수 87점 / 100)
- 2위: 인스타그램 (의심 점수 80점 / 100)
- 3위: 배달의민족 (의심 점수 74점 / 100)
이 중 멜론이 1위를 한 이유는, 앱 실행과 동시에 위치 정보에 접근하고, 기기 상태(통화 여부)를 조회하는 API를 주기적으로 호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PrivaZer는 이를 두고 “실질적 기능과 관계없는 권한 요청으로 의심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음악 재생과 스트리밍을 위한 앱이기에, 이 정도 권한은 과하다는 평가였습니다.
2️⃣ PermissionGuard AI – 토스보다 위험한 건 쿠팡?
PermissionGuard는 앱의 권한 요청 이력을 기반으로 AI 학습 모델이 ‘정상적’ 권한 요청 패턴과 비교 분석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분석에선 ‘쿠팡’ 앱이 가장 위험한 앱으로 꼽혔습니다.
- 카메라 권한을 요청하면서도, 실제로 사용한 기록이 없음
- 마이크 권한을 주기적으로 활성화하지만, UI 상 기능과 무관함
- 백그라운드에서 위치 정보 업데이트 시도 다수 감지됨
PermissionGuard는 “이 앱이 사용자 상호작용 없이 민감 권한을 반복적으로 호출하는 것은 비정상 패턴”이라며 주의 경고를 표시했습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민감하게 생각할 것 같은 ‘토스’ 앱은 오히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토스는 설치 후 보안 API만 호출하고, 위치, 마이크, 카메라 권한은 아예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기능 중심으로 설계된 앱으로, 불필요한 권한을 최소화하고 있음”이라는 평가였습니다.
3️⃣ Exodus Privacy Analyzer – 광고 SDK를 AI가 분석해줬다
Exodus는 특이하게 앱 내에 포함된 타사 광고 SDK와 권한 연결 여부를 분석합니다. 단순한 권한 사용보다 “누가 그 데이터를 가져가는가”에 집중한 분석 방식입니다.
분석 결과, 대부분의 앱이 구글 광고 SDK 외에도 다양한 추적기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당근마켓과 오늘의집은 5개 이상의 광고 SDK와 연동되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위치 정보 및 사용자 행동 패턴을 수집하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 오늘의집: AppsFlyer, Facebook SDK, Adjust 등 총 6종
- 당근마켓: Kakao SDK, Branch.io 등 총 5종
이들 SDK는 앱의 기능과는 무관한 수준으로 위치 권한이나 기기 ID를 요청했고, AI는 이 연관성을 바탕으로 “실제 앱보다 제3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경고를 출력했습니다.
앱 권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복잡하다
이번 실험에서 느낀 점은 단순합니다.
“앱을 설치하며 누르는 ‘허용’ 버튼 하나로, 내 데이터가 어디까지 흘러가는지 우리는 모른다.”
특히 AI가 보여준 건 단순한 권한 목록이 아니라, “왜 쓰는지도 모르는데 돌아가고 있는 동작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 앱이 내 위치를 알고 싶어 하고, 쇼핑 앱이 내 통화 상태를 읽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이상합니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보안 조치
- 앱 설치 후, 설정 > 권한 메뉴에서 꼭 권한을 점검하세요.
- ‘항상 허용’보단 ‘앱 사용 중에만 허용’을 선택하세요.
- 광고 없이 유료 앱을 선택하는 것도 데이터 보호 방법 중 하나입니다.
- AI 보안 앱 하나쯤은 설치해두면,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해줍니다.
- 앱 설명에서 권한 요청 이유가 구체적인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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