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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보안 실천법

악성 앱 설치 후 AI 백신 3종 비교 분석 (Vade/Avast/Bitdef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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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뉴스 보고, 택배 조회하고, 은행 업무도 처리하는 요즘. 그런데 그 모든 걸 노리는 악성 앱이 있다는 걸 체감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예전엔 “백신 깔아두면 되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요, 최근 한 지인의 폰이 악성 앱에 감염되면서 보안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실제 악성 앱을 설치하고, AI 기능이 들어간 백신 앱 세 가지를 사용해 어떻게 탐지하고 대응하는지 비교해본 겁니다. 이번에 사용한 백신은 Vade Mobile Security, Avast Mobile Security, Bitdefender Mobile Security 세 가지입니다. 다들 ‘AI 탐지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는 앱들입니다.


실험 준비: 위험한 걸 설치해보기 전에

악성 앱 설치 후 AI 백신 3종 비교 분석 (Vade/Avast/Bitdefender)

먼저 악성 앱을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당연히 없고, 외부 APK 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했습니다. 저는 유명한 ‘SMS 스니핑 앱’과, 광고 클릭 유도 앱, 그리고 기기 권한을 탈취하는 앱 세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테스트용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허용’을 켠 뒤 하나씩 설치했습니다.

설치 직후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었지만, 백그라운드에서 광고가 자동 실행되고, 문자메시지 권한이 켜지며 알 수 없는 트래픽이 발생하기 시작했죠. 이상 징후가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이제 백신 3종의 탐지 능력을 비교할 시간입니다.


1️⃣ Vade Mobile Security – 이메일 보안 특화, 앱 탐지는 부족

가장 먼저 테스트한 앱은 Vade Mobile Security였습니다. 원래 이 앱은 이메일 피싱 방지와 스팸 필터링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악성 앱 탐지보다는 보조적인 느낌입니다.

실제로 앱을 설치하고 전체 스캔을 돌려봤지만, 세 개의 악성 앱 중 단 한 개도 탐지하지 못했습니다. AI 엔진이 이메일 기반 탐지에는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기기 내 설치된 앱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기엔 역부족인 듯했습니다.

장점이라면 이메일 보안 기능은 꽤 탄탄합니다. 수신된 메일 중 피싱 가능성이 있는 제목이나 발신 도메인을 빠르게 분석해 알림을 주더군요.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앱 보안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Vade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2️⃣ Avast Mobile Security – 실시간 탐지에선 아쉬움, 수동 검사에서 진가 발휘

다음으로는 Avast. PC 백신으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어서 기대가 컸습니다. 설치 후 기기 보호 기능을 켜고, 백그라운드 감시 옵션도 활성화한 상태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앱 설치 직후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실시간 탐지는 아무런 경고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동으로 전체 스캔을 돌리자 광고 클릭 앱과 문자 권한 탈취 앱을 악성으로 분류했습니다. 즉, 설치 당시에는 탐지를 못했지만, 이후 수동 검사에서 AI 기반 분석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AI 엔진 설명을 보니, 클라우드 기반의 휴리스틱 분석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이 말인즉슨, 새로운 앱을 바로 탐지하지는 못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의심 동작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면 탐지가 가능해지는 방식입니다. 실시간 대응에는 한계가 있지만, 정기적인 검사만 잘 해도 충분히 위협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Bitdefender Mobile Security – 설치하자마자 탐지 성공

마지막으로 Bitdefender입니다. 이 앱은 설치와 동시에 기기에서 실행 중인 프로세스를 실시간 분석합니다. 설정에서 ‘AI 탐지 강화 모드’를 켤 수 있는데, 저는 이 옵션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세 가지 앱 모두 설치 직후 탐지 및 차단 성공. 특히 문자 스니핑 앱의 경우, 설치 단계에서 권한 요청을 이상하게 감지하고 즉시 경고를 띄워줬습니다. Bitdefender의 AI 분석 시스템은 앱의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위협을 판단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바이러스 정의 파일을 보는 게 아니라, 앱이 실제로 어떤 API를 호출하고 어떤 데이터를 전송하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죠.

다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AI 분석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일부 정상 앱도 잠깐 오탐지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광고 기반 무료 게임 중 하나가 ‘의심스러운 행위’로 잠시 차단된 경험이 있습니다. 설정에서 예외 처리를 해주면 해결되긴 하지만, 초보자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결론: ‘AI 백신’이라고 다 같은 AI는 아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느낀 건 하나입니다. ‘AI 탐지 기능이 있다’고 해서 전부 같은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는 건 아니라는 것.

  • Vade는 앱 탐지엔 취약하지만 이메일 보안엔 강한 특화형.
  • Avast는 실시간 탐지는 약하지만 수동 검사 시 꽤 좋은 성능.
  • Bitdefender는 강력한 실시간 보호와 정밀 탐지 성능을 보였지만, 그만큼 자원 소모도 크고 설정이 복잡할 수 있음.

만약 ‘실시간으로 앱 설치 순간부터 보호받고 싶다’면 Bitdefender가, 주기적인 점검과 무난한 사용성을 원한다면 Avast가 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위협에 집중하는 사용자라면 Vade도 고려해볼 수 있고요.

이제 막 스마트폰 보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이라면, 백신 앱을 하나쯤은 설치해보되 ‘AI’라는 이름만 믿고 방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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