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기억 안 나는 비밀번호 대신 저장해주는 앱’이라고만 생각했어요.
LastPass, 1Password, Bitwarden 같은 앱들을 써봤고,
비밀번호 자동완성 기능도 좋긴 했죠.
그런데 AI 기능이 들어간 이후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저장 → 복붙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이 앱이 ‘나보다 더 보안에 예민한 조수’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천천히 이야기해볼게요.
“이 비밀번호, 너무 약하지 않아요?”
AI 기능이 처음 붙은 이후,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비밀번호 만들 때마다 ‘얘’가 참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예전엔 그냥 ‘랜덤 생성 → 저장’이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비밀번호를 만들자마자 이런 피드백이 뜹니다:
- “이 조합은 3억 개 유출 패턴 중 하나와 유사합니다.”
- “2022년 이후 피싱에 자주 사용된 조합입니다.”
- “당신의 다른 계정 중 2개 이상과 패턴이 유사합니다.”
이게 처음엔 좀 귀찮아요.
근데 쓰다 보니, 내가 얼마나 비슷한 패턴으로 비밀번호를 만들어왔는지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게다가 지금 쓰는 앱(저는 Bitwarden의 AI 기능 실험 중입니다)은
비밀번호 내부에 포함된 단어도 분석해서 “추측 가능성” 점수를 알려줘요.
예를 들어, Yuna2024! 이런 거 쓰면
“이건 한국 여성 이름 + 연도 + 특수기호 조합. 너무 흔함.” 이런 식으로 조언을 줍니다.
“이 사이트, 진짜 안전한 거 맞아요?”
두 번째로 놀랐던 건,
웹사이트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할 때, 사이트 평판까지 AI가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예전엔 사이트 주소만 보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해야 했는데,
이젠 비밀번호 입력창에서 이렇게 말해줍니다:
- “이 사이트는 과거 2회 유출 이력이 있습니다.”
- “도메인이 사칭 위험이 높은 구조입니다.”
- “다크웹에 등록된 사이트와 구조가 유사합니다.”
처음엔 좀 무서웠어요.
내가 평소 아무 생각 없이 가입하던 사이트들이
이렇게 ‘검증된 곳’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니까요.
실제로 며칠 전에는, 어떤 포럼에 가입하려다
“이 도메인은 phishing DB에 등록된 기록이 있음”이라는 경고를 받고
그냥 창을 닫아버린 적도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설마’ 하고 가입했을 수도 있겠죠.
“이 비밀번호, 혹시 다른 데서도 쓰셨어요?”
가장 유용했던 건 이 기능이었어요.
AI가 내 비밀번호 저장 목록을 스캔해서
비슷하거나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사이트에서 쓰고 있는지 자동으로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 Gksdml123!
- Gksdml123!!
- gksdml_123!
- 이런 식으로 미묘하게 다른 비번들, 전부 ‘유사도 높음’으로 잡아냅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이런 비밀번호들이 어느 사이트에서 쓰이고 있는지를 그래프로 보여준다는 것.
“이 비번은 커뮤니티, 쇼핑몰, 금융 앱에 동시에 사용 중이므로
하나가 뚫리면 연쇄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음” 이런 식이에요.
이걸 보고는 정말 머쓱했습니다.
분명히 ‘다르게 만든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AI는 다르더라고요.
그냥 비밀번호를 ‘문자열’이 아니라 ‘행동 패턴’으로 분석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기기, 평소 쓰시던 거 맞나요?”
최근에 추가된 기능 중 하나인데,
새로운 기기에서 로그인할 때 ‘내 행동 패턴과 비교해서’ 이게 나인지 아닌지를 추측하는 기능이 붙었습니다.
이건 진짜 무섭고도 놀라워요.
예전에는 그냥 IP 주소나 위치 기반 정도였는데,
지금은 로그인 타이밍, 클릭 속도, 브라우저 버전 같은 것까지
기계학습을 통해 추적합니다.
어떤 날은 평소보다 느리게 타이핑했는데도
“입력 패턴이 달라 의심스러움”이라는 메시지가 뜨더군요.
그 정도로 ‘나를 학습한 보안관’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편하냐고요? 불편해요. 그런데 좋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AI가 붙은 이후의 비밀번호 관리 앱은 좀 ‘참견쟁이’가 됐어요.
- 비밀번호 만들 때마다 피드백
- 로그인 시도할 때마다 감시
- 반복 패턴 잡아내고
- 의심스러운 사이트마다 경고창 띄우고…
가끔은 그냥 조용히 쓰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그런 불편함 속에서 보안 수준이 훨씬 올라간다는 걸 느끼고 나면, 이젠 ‘없는 앱’은 못 쓰겠더라고요.
예전에는 ‘모든 사이트에 같은 비밀번호 쓰지 않기’만 실천하면
보안 잘 지키는 줄 알았는데,
AI는 그 위에 있는 행동 패턴까지 보고 조언을 해주니
그때서야 ‘아, 그동안 난 겉보기에만 달랐구나’를 알게 됐습니다.
정리하자면
비밀번호 관리자에 AI 기능이 추가된 이후 생긴 변화는 이렇습니다:
- 내가 만든 비번의 수준을 냉정하게 평가받는다
- 사이트가 진짜 안전한지, 자동으로 분석해준다
- 유사 비번, 재활용 비번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 로그인 행위 자체를 감시하고 학습한다
- 결과적으로 귀찮지만, 훨씬 안전해졌다
보안에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사람보다 더 기억 잘하고, 더 빠르게 위험을 감지하는 AI와 함께 쓰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보안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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